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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채용 중개 시장 주도권 싸움 본격화…M&A‧지분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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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앱도 세무앱도 '채용 플랫폼' 인수

동종업체부터 이종업체까지 투자 활발

판 커진 채용 중개 시장… 몸집 키우기 경쟁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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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중개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채용 중개 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활발한 투자에 나서면서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사업 우위를 점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멤버, 올해만 3번째 M&A… 신입 채용까지 잡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명함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만 세 차례 M&A를 실시했다. 지난 4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를 시작으로, 신입‧인턴 채용 전문 플랫폼 ‘슈퍼루키’, ‘자소설닷컴’을 연이어 인수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잇단 인수를 통해 신입과 경력을 아우르는 종합 채용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채용 시장에 진출한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를 통해 확보한 직장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경력직 스카우트(영입)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슈퍼루키‧자소설닷컴 등 신입‧인턴 채용 부문을 더하면서 신입과 경력을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찾아 활발하게 M&A를 추진하고, 채용 사업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채용 중개 나서는 세무 플랫폼…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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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아르바이트 급여 및 일정 관리 앱 ‘하우머치’ 운영사 두들팩토리를 인수했다. 아르바이트생, 배달업 종사자 등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초단기 노동자)’의 세금 환급으로 인기를 끈 데 이어 이들의 채용 중개까지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우머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간편하게 급여 계산 및 근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나아가 지역·업종·시급·근무시간 등을 바탕으로 긱워커들의 구직자 맞춤 일자리를 추천하거나 이들의 성향을 분석한 맞춤형 구인공고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인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긱워커 전문 잡매칭 서비스 준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하우머치가 보유한 긱워커 대상 서비스 운영 노하우에 삼쩜삼만의 기술 노하우를 더해 잡매칭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긱워커를 대상으로 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삼쩜삼이 준비 중인 긱워커 잡매칭 서비스를 위해 하우머치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와 아르바이트생들의 다양한 근무 데이터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고객의 실질적인 부를 늘려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긱워커를 위한 생활 밀착형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서승환‧전낙현 두들팩토리 공동창업자도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하게 됐다. 두 공동창업자는 자비스앤빌런즈에서 잡매칭 사업 서비스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원티드랩,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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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최근 워크숍 추천 플랫폼 ‘위버’에 첫 단독 투자를 진행했다. 채용 중개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위버는 다양한 워크숍 콘텐츠를 소개하며 기업과 강사를 연결하는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다. △팀워크 강화 △신입사원 온보딩(적응 지원) △스트레스 관리 △실무 교육 등 목적에 따라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위버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300개, 강사 수는 600명 이상이다. 삼성‧SK‧롯데 등 대기업을 비롯해 누적 이용기업 수는 2100개, 이용자 수는 15만명에 이른다.

원티드랩은 기업 고객풀을 활용해 위버와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원티드 기업 고객에게 채용 브랜딩의 일환으로 위버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재 채용을 돕고 우수 인력을 더욱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원티드랩은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와 공동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일정 관리 솔루션 ‘되는시간’ 운영사 왓타임에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앞으로도 원티드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원티드의 채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 우수 인재 영입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채용 중개 시장 판 커진다… 업계 경쟁 ‘치열’

채용 중개 업체들이 잇따라 M&A와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며 이직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이후 공채 대신 상시 채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채용 중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옛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채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조8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몸집을 계속해서 불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체는 물론 이종업체 간 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는 지난해 12월 드라마앤컴퍼니에 8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자비스앤빌런즈와 같이 특정 분야 채용 시장을 겨냥한 이종업체들의 진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종합적인 사업을 구현하는 ‘슈퍼 앱’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채용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채용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김경은 기자 gol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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