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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美 인플레…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나서나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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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던 미 금리 선물 시장은 '0.5%포인트 인상'으로 급선회했다. 치솟던 물가가 꺾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서비스 물가, 뜨거운 고용시장, 가파르게 오르는 임금 등 물가를 자극하는 요소가 여전한 만큼 섣불리 물가 안정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미 CPI 상승률은 8.5%(전년 동월 대비)로 전월(9.1%) 대비 오름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 하락이 CPI 상승률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 가격이 4.6%, 휘발유 가격이 7.7% 각각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식품(1.1%)과 주거비(0.5%) 상승분을 상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 0.3% 상승은 팬데믹 전 2년 동안의 월평균 상승률(0.2%)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6.1%, 0.5% 상승이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7월 CPI 지표에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월 CPI 발표가 나온 직후 선물 시장은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치기 시작했다.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7월 CPI 발표 전 67.5%에서 급락한 것이다. 반면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2.5%에서 62.5%로 치솟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근원 CP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앞서 명확한 물가 하락의 근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모닝컨설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리어는 "소비자들이 보기에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개인 정비 완화의 시간으로만 보일 것"이라며 "7월 가격이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현재 결과를 필요 이상으로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게다가 가파르게 오르는 임금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미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매달 5%(전년 대비)를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근로자 우위' 시장에서 기업들이 구인 경쟁에 나서면서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음 FOMC 회의까지 주요 경제 지표가 여럿 남아 있어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음달 2일 8월 고용보고서, 13일 8월 CPI가 각각 발표된다. 당장 이달 말 잭슨홀 미팅(25~27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FOMC 회의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남길지 주목된다. 연준은 다음달 20∼21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중국도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이지만, 시장전망치(2.9%)는 밑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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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림 기자 /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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