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1600만대다. 900만대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73% 증가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갤럭시 Z폴드4.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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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16%), 오포(3%)가 그 뒤를 따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이 형성된 뒤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번달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Z 플립4와 폴드4의 판매량이 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그 범위가 중국 시장으로 제한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점유율은 80%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9년 세상에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그야말로 조롱의 대상이었다.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식 핫도그와 모양이 비슷하다며,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넣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경쟁사들은 시기상조를 이유로 폴더블폰 출시 자체를 평가 절하 했다. 그러나 3년 후 삼성전자가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은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국내외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폴드3와 플립3는 국내에 출시한지 일주일이 채 안됐지만 이미 전작인 1, 2세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은 국내 사전 예약량이 92만대로 갤럭시S21보다 1.8배나 많았다. 미국·중국·인도 등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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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폴드4와 플립4는 내구성과 사용·휴대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폴드4와 플립4의 판매량 목표를 1500만대(폴드4 500만대, 플립4 1000만대)로 잡았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잇는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흥행을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바(bar) 형태에서 폴더블로 스마트폰 패러다임 전환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플립4가 폼팩터(외형) 전환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매 결정의 주요 요인인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오던 배터리 문제도 용량과 효율을 높여 해결했다.
실제 온라인 상에선 플립 시리즈의 팬덤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플립3의 디자인이 애플을 넘어 삼성만의 감성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수 아이폰 사용자들 중에서도 플립3에 반해 갈아타기를 시도한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임직원들도 최근 뜨거운 시장 반응에 놀라는 눈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007년 아이폰의 등장 이후, 약 15년 간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뤘고 그만큼 식상 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초격차라는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폴더블폰은 구글과 애플 같은 경쟁사에사도 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욕(미국)=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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