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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서울... 기생충 이후 외신에 다시 등장한 ‘banji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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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 앞 주차장에 물에 떠밀린 인형이 놓여 있다. 지난 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해당 빌라 반지하에 물이 지붕까지 차오르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40대 자매와 10대 딸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 8. 9 /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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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침수·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해당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일을 두고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한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BBC, 워싱턴포스트(WP),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 시각) 서울과 인천·경기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 상황을 전하며 ‘기록적인 폭우’(record rainfall)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80년 만에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되고 도시가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공개된 현장 영상을 공개한 뒤 “지하철 계단에서 빗물이 솟구치고 주차된 차들은 창문까지 잠겨버렸다. 사람들은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거리를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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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 앞 주차장에 물이 가득 차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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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다세대주택 건물 반지하에서 40대 자매와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전하며 “이들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나온 서리 아래에 있는 아파트 ‘반지하’(banjiha)에 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주인공 가족이 폭우가 쏟아지자 집 안의 물을 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특히 피해 규모가 컸던 서울 강남 지역 홍수에 주목했다. 매체는 2012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속 지명인 것을 언급하며 “서울 남부의 호화스럽고 부유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남의 한 직장인 말을 인용해 “경제의 중심지로 발달한 강남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사실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이같은 기록적 폭우가 기상이변으로 인해 계속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WP는 “이런 폭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게 돼 많은 강우량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역시 “서울 및 중부지방에 대한 비 예보는 10일까지 계속된다”며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강우량이 급증하고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한국 시각)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이다. 비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서울시 곳곳에서는 일부 교통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산사태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급 물폭탄은 10일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주말인 13일까지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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