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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축의금, 얼마나 친해야 10만원 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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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제부의 5분컷 뒷담화] 청첩장 고지서 만든 축의금플레이션

요즘 핫한 경제 이슈를 영상으로 풀어 보는 ‘경제부의 5분컷 뒷담화’. 오늘은 황지윤 기자가 출연해 축의금 논란을 들여다 봤다.

[황지윤 기자의 설명 영상으로 바로 확인] : https://youtu.be/qgnwXLuOh6g

코로나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봄부터 결혼식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축의금입니다. 물가가 뛰면서 예식장 식사비가 5만원을 넘어서는 곳들이 많아서 축의금 봉투에 5만원권 1장을 넣으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지난달 3건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축의금으로 10만원씩 내서 총 30만원을 썼다고 합니다. 조씨는 “하객으로 갔는데 5만원 내기는 머쓱하더라”고 하더군요. 서울 시내 인기 있는 웨딩홀의 경우 식대가 6만~8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5만원 축의금으로는 신랑이나 신부에게 보탬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식대에도 못 미치게 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청첩장 받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10만원은 내야 하고 월급은 뻔하니 고민스럽다는 겁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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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 신부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식 준비 비용부터 뛰었기 때문입니다. 회원 수 약 70만명을 둔 네이버의 한 결혼 준비 카페에 들어가 보면 와글와글합니다. “작년 12월에 알아봤을 때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200만원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300만원이 넘는다” “결혼 비용이 실시간으로 비싸지는 것 같다” 등 볼멘소리가 많습니다.

축의금으로 얼마가 좋을까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4월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적정 축의금 액수는 ‘7만9000원’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5만원(48%)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0만원(40%)이었습니다. 4월보다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으니 7만9000원보다 더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돈값이 갈수록 떨어지니 축의금 고민에 결혼식 하객 참석도 고민거리가 되는 시절입니다.

[황지윤 기자의 설명 영상으로 바로 확인] : https://youtu.be/qgnwXLuOh6g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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