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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英 영토 60%가 가뭄…기후변화에 식량난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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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유량 유지하기에도 불충분한 강수량 기록도

EU "높은 온도·낮은 강수량·건조 기후, 농업 생산·하천 이용·발전 분야 등에 타격"

뉴스1

유럽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가뭄이 악화하는 가운데 프랑스 서부 생마투랭쉬 루아르 강의 낮은 수위. 2022. 8. 7.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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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의 영토 가운데 60%가 현재 가뭄 경고 또는 경보 상태라고 유럽가뭄관측소(EDO) 발표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번 관측은 지난달 말 열흘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대상지의 45%는 토양내 수분 부족을 의미하는 '경고' 상태, 15%는 이보다 심각해 식생이 타격을 받는 '경보' 단계로 나타났다.

EU 기후감시기관인 코페르니쿠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7월 유럽 다수 지역이 평균보다 건조함을 겪었으며, 일부 지역은 최저 강우량 기록을 경신하고 남동부와 남서부 일부는 심각한 가뭄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이처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이 확산하고 그 강도도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뭄과 함께 우려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식량 위기 심화 우려다. 극단적인 날씨와 공급망 문제로 식량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 과학서비스기관 합동연구센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 덥고 건조한 날시로 인해 EU의 옥수수, 해바라기, 콩 생산량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자 뱀보그 코프레니쿠스 수석연구원은 "7월 많은 지역에서 보인 높은 온도와 낮은 강수량, 건조한 상태는 농업 생산과 하천 이용, 발전 분야 등 다른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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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앞에서 찌는 듯한 폭염 속 물을 마시는 행인의 모습. 2022. 7. 2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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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일부 지역은 저수지 유량을 유지하기도 불충분한 매우 낮은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영국 전역은 20여 년 만에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한 가운데, 남부 지역은 1836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건조한 7월을 경험했다. 평균 강우량은 46.3mm로, 평균치 56%보다 낮았다.

프랑스의 지난달 강우량은 9.7mm로, 1991~2020년 평균 강우량 대비 85% 부족, 1959년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이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올여름 포(Po) 강 군데군데가 완전히 말라붙었다. 이는 수력발전, 농업, 수송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온현상도 심각하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은 1991~2020년 평균 기온보다 0.4도 높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은 섭씨 40도를 웃도는 '지옥 같은 하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고온과 건조 기후의 배경으로 많은 기상전문가들이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측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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