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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대만 외교부장 “中 두렵지 않아, 민주주의 국가들과 앞으로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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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대만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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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이 두렵지 않습니다. 대만은 앞으로도 민주주의라는 글로벌 공통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8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 훈련은 무책임하다. 이번 훈련들로 인해 지역 전체의 안보가 악영향을 입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자오셰 외교부장의 이번 인터뷰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 총통 등과 만나 “미국은 대만과 함께한다(America stands with Taiwan)”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중국 측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은 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이었다. 이후 중국은 대만 인근 해·공역에서 실탄 사격 등 고강도 군사훈련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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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각)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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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오셰 외교부장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은 ‘민주주의 대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의 상징”이라며 “대만은 팽창하는 (중국의) 권위주의적 야망에 맞서 싸우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방문을 계속해서 환영하고, 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군사·경제적 위협과 사이버 공격 등에 맞서 대만은 적극적인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지난 6월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이 당신 (정부)에 화내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준비 중”이라며 “(대만은) 이에 대처하려 캐나다·호주·일본·이스라엘 등과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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