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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2500이 코스피 단기 고점?…반등 한 달 만에 벌써 하락 가능성 불거진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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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인 지난달 4일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장중 2276.6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반등을 시작해, 한 달 동안 200포인트 넘게 상승해 지난 5일에는 2490.8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다시 조정(하락)받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 둔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2500선을 코스피 지수의 단기 고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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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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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2490.80까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1개월여 전인 7월 4일 장중 2276.63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214.17포인트(9.4%) 회복된 수준이다. 26거래일 중 17거래일 동안 상승하며 지수가 회복됐다.

그러나 벌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현재 미국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8.8% 상승이다. 이 수치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우려로 다시 한번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 영향을 한국 시장이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의 반등 탄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0일 발표되는 7월 CPI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비 8.8% 상승이다. 6월 CPI가 전월 대비 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7월 CPI가) 예상을 웃돌면 예상치 못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7월 CPI가 예상치인 8.8%보다 높게 집계될 경우 시장이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코스피 지수의 반등이 시작된 이후 주식시장의 여건을 보면 성장은 둔화하고 있고 물가는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라며 “이런 여건에서 경기민감주는 부진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7월 CPI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면 연준의 강한 긴축정책의 강도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국내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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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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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의 지표가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기업들이 지난 2분기(4~6월) 매월 130만~140만명의 정리해고(자발적 이직)를 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향후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4월 131만2000명이 정리해고됐고 5월(141만6000명)과 6월(132만7000명)에도 130만~140만명 가량이 정리해고됐다. 지난해 말 120만명 전후였던 것과 견주면 정리해고 인원이 늘고 있는 셈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자발적 이직의 대표적인 사례인 정리해고가 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과 매출, 이익 전망을 안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경기 둔화가 올 수 있고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단기 고점으로 2500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단기 실적 하락 추세가 불가피하고 공매도 변수, 원화 약세 등의 변수가 개선되지 않으면 2500이 코스피지수의 단기 고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는 등 외국인 수급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변수도 많아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뚫고 추가 상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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