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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승기] 짧은 주행거리, 그러나 즐거운 e-드라이브 –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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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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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흐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유행이 되었으며 수많은 브랜드들은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미니(MINI)’ 역시 브랜드의 전기차, ‘쿠퍼 SE’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등장과 함께 구체적인 사양, 제원 등이 공개된 쿠퍼 SE는 시장의 경쟁자 대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을 갖고 있으나 ‘즐거운 드라이빙의 매력’을 통해 나름의 설득력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쿠퍼 SE 일렉트릭이 말하는 ‘재미’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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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위해 준비된 쿠퍼 SE는 ‘일렉트릭’(이하 쿠퍼 SE) 사양으로 작은 차체, 그리고 전동화의가치를 담고 있다.

실제 쿠퍼 SE는 3,850mm의 전장과 각각 1,725mm와 1,430mm의 전폭과 전고는 물론 2,495mm의 휠베이스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컴팩트한 차량, ‘쿠퍼 3도어’의 감각을 그대로 계승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390kg로 배터리 탑재에도 무게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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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제틱 엘로우의 쿠퍼 SE

미니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선명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다. 그렇기에 ‘브랜드의 전기차’라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미니 고유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신 전동화의 매력을 제시하는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해 독특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3세대 미니에 적용되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 특히 ‘콧수염’을 떠올리게 여러 아웃라인은 물론이고 세로의 에어 밴트 디테일을 품은 바디킷 역시 그대로 적용한 모습이다. 대신 전동화의 매력을 강조하는 에너제틱 엘로우가 곳곳에 자리해 ‘일반적인 미니’와 차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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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모습 역시 미니다운 모습에 소소한 디테일이 더해진 모습이다.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3-도어 특유의 모습에 검은색 루프는 ‘미니의 본질’을 전한다. 더불어 펜더의 디테일, 17인치의 휠 등은 ‘SE’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어 시각적인 가치를 더한다.

후면에는 3세대 미니 특유의 유니언잭 디테일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브랜드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에너제틱 엘로우 컬러, 그리고 전동화의 E를 상징하는 디테일과 머플러 팁이 보이지 않는 바디킷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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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감성을 담은 공간

외형과 같이 쿠퍼 SE의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3도어’ 쿠퍼의 구성을 따른다.

대시보드의 형태와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 연출, 그리고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의 구성은 여느 미니와 다름이 없다. 대신 외형과 같이 ‘전동화’의 매력을 알리는 에너제틱 엘로우를 더해 감각적인 매력을 구현한다.

대시보드 패널의 디테일, 계기판 그리고 센터페시아 헤드 부분의 원형 아웃라인 등 곳곳에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해 ‘전동화’의 존재를 선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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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활동, 성장을 이어온 만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한 가치를 선사한다.

그래픽 퀄리티도 우수할 뿐 아니라 전기차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한글화 역시 우수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기본기와 별개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때의 시인성이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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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의 구성은 기존의 미니와 큰 차이가 없다. 깔끔하고 모던한 색채,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가 1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적용했음에도 공간 변동이 없도록 한 ‘노력’이 느껴진다.

덕분에 1열은 물론 2열 공간 역시 기존의 쿠퍼 3도어와 큰 차이가 없어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쿠퍼라는 차량 자체가 워낙 작고, 낮은 차량인 만큼 1열 공간은 물론 2열 공간의 거주성이 그리 좋지 않은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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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체격이 크지 않은 만큼 적재 공간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211L의작은 공간이 자리한다. 대신 2열 시트를 상황에 따라 폴딩할 수 있어, 최대 731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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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의 기대를 더하는 쿠퍼 SE

앞서 설명한 것처럼 미니가 쿠퍼 SE에게 적용한 구동계는 ‘주행의 즐거움’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만 ‘주행의 여유’는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쿠퍼 SE의 보닛 아래에는 환산 시 184마력과 27.5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가 자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7.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로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다만 32.6kWh의 배터리를 적용한 탓에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159km에 그친다. 또한 주행 효율성은 kWh 당 4.5km(복합 기준)로 평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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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행거리, 그러나 즐거운 드라이빙

쿠퍼 SE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외형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미니의 감성은 실내 공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전동화의 감각을 강하게 어필하기 보다는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하고, 일부 연출을 다르게 하는 ‘소소한 차이’로 전하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었다.

시동 시 독특한 소리가 실내로 전해지는 편이지만 이내 ‘전기차 고유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어 ‘전동화 시대의 미니’를 보다 선명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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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SE에게 부여된 184마력과 27.5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쿠퍼 S’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주행에서 느껴지는 ‘체감’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등 ‘출력을 기반으로 한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폭발적인 수준의 움직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감각의 연출’이 잘 마련되어 페달 조작 시의 반응이나 이에 따른 출력 전개의 시의 ‘감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하다. 게다가 전기차로는 가벼운 1,390kg의 무게 역시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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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개발된 만큼 쿠퍼 SE에는 다단화된 변속기나,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강조한 변속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까지의 쿠퍼들과 같이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쿠퍼 SE에 부여된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 노멀, 그린과 그린+로 구성되었는데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린+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참고로 그린+는 출력 및 편의사양의 제약까지 가하며 극한의 효율적 주행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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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SE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부분은 바로 주행의 즐거움에 있다.

이는 차량의 구조, 그리고 지금까지 미니가 보여왔던 ‘역사’에 기반한다. 실제 쿠퍼 SE는 구조 상 작고 탄탄한 차체, 그리고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는 주행의 경쾌함, 민첩성의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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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세대에 이르며 한층 가볍고, 다루기 좋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 조향 감각 및 조향 반응 등은 쿠퍼 SE에서도 유효하며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여기에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작은 전기차’ 특유의 경직된 모습이 아닌 ‘미니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율된 모습이다. 실제 일상적인 도로에서 마주하는 자잘한 포트홀, 노면 변화, 도로 이음새 등을 지날 때의 하체 반응이 상당히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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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트의 질감도 조금 더 폭신하게 느껴져 ‘승차감’이 생각보다 우수한 느낌이다. 물론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부담을 피할 수 없겠지만 ‘일상을 함께 하는 차량’으로 평가하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쿠퍼 SE, 즉 쿠퍼 S를 대응하는 전동화 모델이라 그런지 스포츠 모드 시의 반응이나 민첩성 역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어느 순간부터는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고정, 조금 더 탄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느끼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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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즐거움, 만족감 사이에서도 확실히 ‘주행거리’의 부담이 느껴졌다. 아마도 쿠퍼 SE는 세컨, 혹은 서드카 수준의 차량으로 활용되거나 일상에서의 주행 범위가 ‘도시 내’로 한정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좋은점: 감각적으로 피어난 전동화의 매력, 경쾌하고 즐거운 드라이빙

아쉬운점: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주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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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에도 이목을 끄는 전기차, 미니 쿠퍼 SE

미니의 전기차, 쿠퍼 SE는 말 그대로 치명적인 단점, 아쉬운 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숨기지 않고, ‘단점과 동시에’ 장점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기에 쿠퍼 SE는 그 어떤 차량보다 더 선명하고, 명확한 타겟을 겨냥하고 있다. 그렇기에 쿠퍼 SE는 의미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미니는 ‘전기차의 패션카화, 그리고 전기차의 펀카화’를 알리고 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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