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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커지는 장바구니 공포…추석 지나면 꺾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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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채소 판매대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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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은 고물가 속에 보내야 할 전망이다. 대표 성수품인 사과 가격이 더 오르고 각종 채소 출하량도 전보다 적어서다. 대신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식량 가격이 내리면서 연말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추석 사과(홍로) 도매가격이 5㎏당 3만6000원에서 최고 3만9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3만5700원)보다 1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날씨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채소류는 더 큰 골칫거리다. 배추 출하량은 지난 7월에 이어 8~9월에도 감소할 전망이다. KREI는 8월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8% 상승해 10㎏당 2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무 가격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7.6% 오르고, 당근도 37.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철인 참외·수박·풋고추 등 도매가도 오르는 중이다.

통상 추석엔 성수품 수요가 늘며 다른 때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여기에 올해 농산물 작황까지 부진해 먹거리 물가가 더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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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겹치는 추석을 지나면 연말엔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수 있다. 특히 주요 과일은 올해 재배 면적이 늘어 생산량이 증가할 예정이다. 당장 배(신고) 가격의 경우 올 추석에도 7.5㎏당 전년 3만3600원보다 하락한 2만7000~3만2000원에 그칠 전망이다.

대외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앞서 6일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8.6% 떨어졌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밀 수출을 재개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1.5% 내렸다.

국제유가가 3~4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것처럼 세계 식량 가격도 순차적으로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통계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식용유 가격은 1년 전보다 55.6%, 밀가루 가격은 36.4% 올랐다.

정부는 올 추석을 장바구니 물가의 고비로 보고 이번 주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치솟은 도매가격이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하는 총 78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한도 20% 선할인 지원) 사업을 현재 벌이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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