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류 운반 트럭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5명이 교량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곧장 구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하이트진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강원공장을 오가는 유일한 진출입로인 '하이트교'의 차로를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이 시위 해산에 나서자 조합원 5명이 하이트교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곧바로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조합원 2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강원공장 시위는 지난 2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시위 인원은 200여 명으로, 화물연대 조합원과 이천·청주 공장에서 파업을 벌여왔던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가 포함됐다. 이들이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하이트교를 봉쇄하면서 맥주 출고율이 평시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노려 강원 공장의 물량 출고를 막는 것"이라며 "이천·청주 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이 없는 만큼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공권력이 화물노동자 강제 해산 절차에 돌입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노조 파괴와 책임 회피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하이트진로는 구시대적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진영화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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