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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교육·로봇 이어 제과주까지...상승 동력 없는 시장, 테마주만 번갈아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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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급등했던 국내 제과 관련주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날 중국의 대만 과자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으나, 바로 다음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의 급등락이 명확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매크로(거시)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이처럼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고 테마주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크라운제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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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크라운제과(264900)는 전날보다 7.62% 내린 1만30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크라운제과우는 이날 14.68% 급락 마감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 크라운해태홀딩스우도 전날 각각 17.97%, 13.16% 급등했지만 4일에는 8.85% 하락 마감했다.

해태제과식품(101530) 전날 14.29%나 올랐으나 하루 만에 7.25% 반락했고, 오리온(271560) 역시 3% 가까이 오른 다음 날 바로 2.6% 하락 마감했다.

테마주의 급등락 현상은 최근 우리 증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만 5세 초등 입학’ 테마주로 묶인 NE능률(053290), 메가엠디(133750), 아이스크림에듀(289010) 등 교육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 종목들은 전날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한 살 낮추는 방안을 내놓자 기대감에 급등했으나, 바로 다음 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정책의 철회 가능성을 거론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3일에는 로봇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급등했다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 무인 공장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일로보틱스, 티로보틱스(117730), 휴림로봇(090710), 로보티즈(108490) 등 주가가 5% 이상 올랐다가 다음 날 바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테마주의 잇따른 급등락이 명확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증시의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주 등 증시를 선도하는 흐름이 없고 증시의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간헐적으로 테마주의 급등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로 물가, 금리 등 큰 거시 경제 요인들과 크게 관련이 없는 몇몇 섹터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또 “증시를 주도하는 특정 섹터가 없을 때 교육 등 비교적 작은 섹터에서 주가와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이는 이슈들에 개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테마주의 급등락은 원래 조정장이나 하락장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최근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 테마주에 투자 수요가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지금은 우리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인 만큼,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단타 매매보다는 실적은 좋지만 저평가돼있거나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을 사 모을 때”라고 조언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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