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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증가, 여성·고령층 위주···장기적으론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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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취업자수 증가 분석]

전년比 94만명 ↑···팬데믹 이전 회복

비대면 서비스 사무직 일자리 늘고

청소·경비직 등에 60대 이상 몰려

경기둔화 여파로 증가세는 꺾일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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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고령층이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업의 여성 사무직 일자리가 늘었고, 고령층의 경우 제조·건설업 현장직과 청소·경비직 등 젊은층이 꺼리는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만 1000명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2019년) 추세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취업자 수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노동수요보다는 경제활동인구 증가 등 노동공급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감분 중 노동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1분기 58.5%에서 2분기 69.2%로 노동공급의 기여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연령별로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공급이 크게 늘었다. 2020년 1월 대비 올해 6월 기준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1.9%포인트와 1.5%포인트씩 상승하며 0.2%포인트 증가에 그친 핵심층(30~59세)을 크게 넘어섰다. 청년층의 경우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분의 67.5%를 여성 취업자가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사무직이 증가했다. 간호사 등 보건복지 전문가와 음식·숙박업 임시직 일자리도 늘었다.

고령층은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의 생산·현장직(제조·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직),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증가는 고령층에서만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부문의 노동수요 증가와 다른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가 만들어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은 줄어들었다.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주당 15시간 이하) 증가분 비중은 올해 1~2월 19.8%에서 3~6월 5.9%로 줄었다.

보고서는 당분간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과장은 “최근 취업자 증가세가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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