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채굴 비용 비트코인 가격보다 낮아져
보유 선호…악재에도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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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나빠졌던 채굴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4일 글로벌 경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이 비트코인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 수치인 이달 2일에는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은 1만8383달러로, 당시 2만2900달러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보다 4500달러가량 낮게 형성됐다.
루나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자 평균 채굴비용이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역전 현상이 시작됐다. 지난 6월17일에는 평균 채굴비용이 1만달러가량 높게 형성됐다. 이러한 현상은 2~4일에 1번꼴로 나타났는데 최대 일주일 이상 유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여 2만2000~2만3000달러대를 유지하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으로 채굴하던 채굴자들이 업계를 떠나면서 평균 채굴 비용은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되다 보니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는 것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채굴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86만4620개로 지난달 초 185만8519개보다 증가했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지난 6월21일 하루에만 5100개에 달하는 보유량이 사라지고 매도 압박이 거셌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이후 채굴자들은 매도보다는 보유하는 비트코인 개수를 늘려갔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트코인은 해킹 등 시장에 나타난 악재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시가총액 기준 10위 안에 드는 가상화폐 솔라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 지갑 약 8000개가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솔라나 가격은 급락했고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입·출금을 중단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 가상화폐를 전송할 수 있는 브리지 프로토콜인 노매드에서도 대규모 해킹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2억달러(약 261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8% 오른 2만3151달러(약 3031만원)를 기록했다. 전날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19.40포인트(2.59%) 상승한 1만2668.16에 장을 마감한 것이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악재에도 오히려 가격이 오르자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산업 내 혼란에도 견고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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