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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주택을 종합부동산세 주택 수 합산에서 제외하기로 한 지 10여일 만에 지방 저가아파트 단지에서 최대 40% 가까운 매물이 사라졌다.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가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완화에 따라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정부의 지방 저가주택 종부세 혜택 발표 이후 최근 6개월 지방 갭투자 상위지역 저가아파트 단지 매물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수도권 및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갭투자 건수는 △경남 김해시 405건 △강원 원주시 358건 △경북 구미시 348건 △전북 군산시 309건 순으로 많았다.
개별 단지로는 강원 원주시 단계주공의 매물 감소율이 돋보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매물량이 37.9%(37건→23건) 줄어 이 기간 전국에서 매물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단지의 올해 공시가격은 2억원 미만이다. 3억원 이하 지방 주택에 해당돼 이번 발표에 따라 보유자 중 1세대 2주택자는 종부세 산정에서 1주택자가 된다.
원주 단계주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좋은 입지의 재건축 단지로 외지 투자자도 꽤 있는데 요즘 매물을 좀 거둬들였다"며 "지난달 말 총회에서 분담금이 많이 나올 것으로 고지돼 이틀 사이 원주민 매물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주공은 지난 1984년 준공된 단지로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올해 새롭게 인가된 사업시행계획에 따라 지하 3층~지상 29층 15개동, 총 1560가구로 거듭날 예정으로 내년 이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가구 수는 810가구이고 투기과열지구에 해당되지 않아 조합원 지위 양도에 대한 제한이 없다.
경남 김해시 한일아파트의 매물 감소율도 높다. 지난달 25일 이후 매물이 35.5%(31건→20건) 감소했다. 단지는 지난 1998년 준공된 총 896가구 규모로 전용 59·84㎡로 이뤄졌다. 공시가격은 2022년 기준 최고 1억1600만원으로 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 합산제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해 한일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500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갭투자가 가능하다"며 "지난달까지는 수도권 및 부산, 대구에서도 오고 꾸준히 거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갭투자 상위권 지방에서는 10여일 동안 경북 구미시의 원호한누리타운2단지가 18.2%(33건→27건), 전북 군산시의 금광베네스타가 16.2%(31건→26건) 매물이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방 저가주택 종부세 합산 배제로 지방 재고주택 매물출하가 감소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지역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발표가 지방 저가주택 가격변동과 관련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현재는 금리가 시장의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원 강릉시 등 여가생활이 가능한 지방을 중심으로 수도권 고령자들이 두 번째 집을 얻어 도시와 시골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신주거 행태가 강화될 여지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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