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인식번호·드론으로 지속 관찰 예정
바다 가두리 훈련장 일반인 접근 최소화
“수족관 전시 목적 새 고래 들여오지 못한다”
제주 퍼시픽랜드(호반호텔앤리조트)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수조에 남은 남방큰돌고래다. 해양수산부는 3일 비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야생적응 훈련 등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해수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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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3일,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4일부터 본격 준비한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국내 수족관에 사육되고 있던 총 8마리 중 7마리가 방류됐고, 현재는 비봉이만 제주 퍼시픽랜드(호반호텔앤리조트)에 남아있다.
해수부는 앞으로 비봉이가 퍼시픽랜드 수조를 벗어나 제주 서귀포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훈련,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을 마친 뒤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갈 때는 위치추적과 행동 특성을 파악할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하게 된다. 또 육안 식별도 가능하도록 등지느러미에 인식번호(8번)를 표식하고, 선박이나 드론 등을 이용해 건강 상태나 야생 개체군 무리 합류 여부 등을 지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자연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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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비봉이가 훈련할 가두리 훈련장에 일반인의 출입과 접근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비봉이가 야생 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훈련 때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소음이나 불빛 등 외부요인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봉이는 2005년 불법 포획된 뒤 17년 가까이 수조에서 보냈다.
해수부는 “방류 시기도 사전에 특정하지 않고 기술위원회를 통해 건강 상태 및 훈련성과 등을 종합평가한 뒤 방류하는 ‘조용한 방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야생적응 훈련 과정에서 비봉이 해양 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별도의 보호·관리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봉이가 안전하게 넓은 바다로 나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해수부는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물보호단체, 수족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방류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앞으로 수족관에서 전시 목적으로 새로운 고래를 들여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족관에 있는 고래류에는 ‘올라타기’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현재 등록제인 수족관 설립 방식은 허가제로 바뀐다. 국회에도 이런 내용의 ‘동물원·수족관법'과 ‘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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