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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하락하는 실질금리·달러값, 비트코인에 약 될까 [이정훈의 코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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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뚜렷한 逆상관관계` 실질금리·달러 하락세

코인에 신중한 투자기류…비트코인 2만3천달러대 정체

"실질금리·달러 하락 더 지속땐 비트코인 투자수요 늘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달 강한 반등랠리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300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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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비트코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던 실질금리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건, 그 만큼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후 7시5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31% 하락한 2만30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한때 2만4300달러 근방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차익 매물로 인해 2만4000달러대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실 이 같은 비트코인 움직임은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왔는데, 최근 2주일 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10년만기 미 국채의 실질금리가 46bp나 하락했는데도 비트코인이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90일 간 비트코인과 미 국채 실질금리 간 평균 상관계수는 -0.9를 기록하고 있다. 상관계수는 -1~+1 범위에서 결정되며, 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반대로 +1에 가까워질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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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실질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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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실질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인플레이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인 만큼 그 만큼 위험자산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과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미 테크주와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한 있다. 특히 가상자산 강세장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11월에는 10년만기 국채 실질금리가 -1.17%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뉴엣지웰스의 캐머런 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이 있었던 이후 실질금리가 전 만기 구간에서 하락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실질금리 하락이 미국 성장주 랠리를 견인하고 있는데, 비트코인만 이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와도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109.29까지 올라갔던 달러인덱스가 현재 105.70까지 내려와 있는데도 비트코인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면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가상자산 옵션 플랫폼인 제네시스 볼러틸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위험자산에 대한 잠재적인 매수 압력을 높여주고 있는데,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이연된(pent-up) 매수 수요가 많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국 빅테크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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