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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한반도 포커스] 북 꼬마 유튜버 효과 쏠쏠?…해리포터 좋아하는 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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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북한의 한 꼬마 유튜버가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은 왜 어린이를 내세운 이런 동영상을 공개하고 또 무슨 효과를 거두려고 하는 건지, 김아영 기자가 준비한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한 유튜브 계정에 양갈래 머리를 한 어린이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얼핏 봐서는 평범한 꼬마 유튜버인가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11살 송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어린이가 평양의 대표 명소라는 문수물놀이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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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 : 오늘까지 저는 여기에 세 번이나 왔지만, 물놀이장이 너무 커서 아직 다 돌아보지 못했어요.]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송아, 유창한 영국식 영어 발음으로 미끄럼틀과 파도풀장 등 시설 곳곳을 자랑합니다.

[송아 : 정말 아름답죠?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수영장 같아요.]

햄버거와 음료수를 먹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촬영해 담았는데요.

대내용 영상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레퍼토리, 김정은 또는 노동당 관련 언급을 생략한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송아가 유튜브에 등장한 건 약 두 달 전쯤,

[송아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입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어린이가 런던에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북한 외교관의 딸로, 빨치산 1세대인 리을설의 외증손녀라고 전했습니다.

금수저 중에 금수저란 이야기입니다.

북한 어린이 유튜버, 처음은 아니죠.

송아가 2대 어린이 유튜버라면 원조는 2020년 등장한 리수진이라는 이 아이입니다.

[유튜브 'NEW DPRK' 계정 영상 (2020년 5월) : 내 이름은 리수진입니다. 나이는 일곱 살이에요. 오늘부터 리수진의 일일TV를 시작하겠어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한 최근에는 이런 근황을 전하기도 했는데,

[리수진 : 난 그동안 좀 아팠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 낫고 학교에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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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팠는지 소개하기보단 방역에 동원된 군인들의 열과 성의에 감격했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이 외부 인터넷에 접속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체제 선전을 위해 극히 제한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영상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측은 북한의 체제 선전 계정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려 왔는데요.

[은아 (2020년 12월) : 최근 제 동영상을 올리던 'Echo of Truth' 계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차단됐습니다.]

아이들을 등장시키는 건 이런 규제를 최대한 피해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거부감을 낮추기 쉽다는 점도 어린이 유튜버를 활용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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