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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광주 대동고 내신시험 문답 유출, 중간고사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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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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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내신시험 문답 유출 사고가 중간고사부터 기말고사까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동고 재학생 2명의 피의자 입건 후 지난 이틀간 진행된 조사를 통해 시험 과목 유출 범위의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입건된 학생들은 중간고사 때 7과목, 기말고사 때 9과목 등 1학기 동안 모두 16개 과목의 시험 문답을 빼돌렸습니다.

두 학생의 선택 과목이 달라서 빼돌린 답안으로 시험을 치른 과목은 중간고사 때 5과목씩, 기말고사 때 7과목씩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모두 8과목씩 응시했습니다.

유일하게 문답을 유출하지 못한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피의자 가운데 한 학생은 기말고사 때 영어에서 40점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두 학생은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큰 변화가 없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학년 때와의 성적 변화 추이는 현재 분석 중입니다.

학생들은 올해 1월부터 범행 모의를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업무 공간이 분산돼 있어 학생들은 본관 4층과 2층, 별관 2층에 산재한 교무실을 순차적으로 침입했습니다.

출제에 쓰인 노트북(랩톱) 컴퓨터를 해킹하고자 악성 코드를 심는 시간은 대당 20분가량 소요됐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모두 퇴근하고 경비원만 남은 야간 시간대를 노려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들은 중간고사 이후 교무 공간이 본관에서 별관으로 바뀐 교사의 자리까지 파악하는 등 치밀하고 대담하게 범행했습니다.

악성 코드 설치와 출제 정보 회수를 위해 학생들이 여러 차례 침입한 교무실마다 방범·경비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범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조차 없을 만큼 학교 측 보안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범행은 피의자 가운데 '해커' 역할을 했던 학생이 주도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조력자나 다른 공범 등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 중입니다.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며 혐의점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고, 건조물침입죄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시험 문답을 빼내기 위해 교사의 컴퓨터에 접근한 행위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입니다.

경찰은 학생들 주거지에서 압수한 노트북을 디지털 포렌식 하는 등 여죄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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