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각국 선택한 조치에 따라,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실시
헝가리 "해당 합의, 자국 이익 완전 무시…실행 불가·해로운 제안"
헝가리 남부 촌그라드주 세게드 소재 에너지기업 스제타브(Szetáv) 모습 2022.06.16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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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에 맞서 헝가리를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26일(현지시간) 내달부터 8개월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소비량 15% 감축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EU 이사회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오는 8월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까지 각국이 선택한 조치를 바탕으로 지난 5년 평균 소비량 대비 러시아산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합의에 대해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스 공급 중단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결정적 조치를 내렸다"며 "우리는 이제 하나의 연합으로 유럽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다룰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친러 성향의 헝가리는 이날 EU 합의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테르 스자르토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 "해당 합의가 헝가리 국민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만 반대표를 던졌다"며 "이는 정당화될 수 없고 쓸모없으며 실행 불가능하고 해로운 제안"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로부터 원유 65%, 가스 80%를 수입하는 헝가리는 개전 이래 줄곧 EU의 대러 제재를 반대해왔다. 다만 지난달 초 EU가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공식 채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헝가리 요구를 EU가 수용하면서다.
한편 이번 합의는 시일 내로 서면 절차를 통해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EU 이사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에 부과하는 경제 재재 조치를 내년 1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의견합치를 이뤘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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