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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발언 직후인 20일 공개된 뒤 26일 에너지장관 승인 전망
러시아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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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 27개 국 에너지장관들이 26일 브뤼셀 본부에 회동해 엿새 전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천연가스 소비 15%감축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집행위 안이 회원국들의 반발과 저항으로 예외가 많아지는 등 약화되기는 했지만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 축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날 소비감축안 통과로 최소의 대비책이 마련되는 셈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밤 이란 방문을 마치는 자리에서 가스프롬의 노르드 스트림1 가스공급이 열흘 중지 끝에 21일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뒤 "27일부터 또다른 정기 정비가 속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정상 공급량의 20%인 하루 3000만 ㎥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유럽을 긴장시켰다. 26일 가스프롬은 푸틴의 말 그대로 정기 정비 완료 21일부터 재개하던 정상치 40% 공급이 27일부터 반으로 줄어 20%, 3300만 ㎥에 그칠 것이라고 통보했다.
EU 집행위의 천연가스 15% 소비감축안은 마침 푸틴의 이란 발언이 있은 지 한나절 후인 20일 공개되었으며 26일의 EU에너지장관 회동 및 27일의 가스프롬 스트림1 공급 20%축소도 그때 같이 알려졌다. 유럽 가스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U의 15% 소비감축안은 회원국 평균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율 40%가 3월 말 '의존줄이기' 선언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현황에서 나왔다. 당장은 자발적인 선에 그치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거의 완전히 중단하는 비상사태가 되면 구속력을 가진다. 이 비상사태 선언을 당초는 집행위가 한다고 되었으나 회원국들 반발로 회원국 절대 과반수 찬성으로 고쳤다.
EU는 에너지원의 천연가스 비중이 30% 미만이지만 수입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3월 중순 27개국은 "연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율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지만 EU의 의존율 40%는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았고 또 같이 결의했던 소비감소 규모도 잘해야 5% 선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유럽에 공급 중단을 위협하자 EU는 소비15% 감축을 성안했다. 러시아 천연가스는 EU에 지난해 연 1700억 ㎥ 공급되었고 이 중 독일이 파이프 끝인 노르드 스트림1은 연 550억 ㎥ 공급으로 4개 라인 중 가장 량이 많다.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쏟아진 속에서도 전비 마련을 위해 노르드 스트림1 가스공급을 하루 1억6000만 ㎥ 유지했으나 이의 무기화 가치를 인식하면서 6월17일 부로 갑자기 40%, 6500만 ㎥로 급감시켰다. 정기 정비를 이유로 7월11일부터 열흘 동안 하나도 보내지 않다가 21일 다시 40% 공급 재개했지만 27일 20%, 3300만 ㎥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EU 27개 국의 동절기 대비 천연가스 비축량은 27개 국 평균으로 25일 기준 목표 대비 6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5년 간 평균치와 같은 수준으로 EU가 러시아의 중단 위협에 적극 대처해온 결과다.
EU 집행위는 소비15% 감축을 통해 비축량을 더 모으지 않고 여유를 부리다가 러시아의 돌발 완전중단 사태에 봉착하면 11월 초까지 최소 80% 비축량 달성이라는 천연가스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날 에너지장관들은 여러 예외가 곁들여진 15% 소비감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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