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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 재개하는 시진핑…베이징으로 처음 부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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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전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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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했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중국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시 주석이 직접 세계 무대에 다시 등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과 외교 현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현지를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코위 대통령의 방중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부분 영상으로 진행돼온 중국의 정상 외교가 대면 방식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이후 2년 반 동안 해외 순방을 중단했고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외국 정상들도 중국으로 초대하지 않았다.

베이징 주변에서는 시 주석이 대면 정상회담 첫 상대로 조코위 대통령을 선택한 것 자체가 정치적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중국은 아세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아세안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최대 관심국 중 하나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백신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쳤고,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제공한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이후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등 양국 간 무역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외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중국 방역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쳐온 중국 당국은 수도인 베이징의 방역을 위해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일정 후 2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뒤 같은 날 서울로 이동해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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