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걸레 빨고 먼지통 비우고…로봇청소기 진화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맞벌이 주부 권 모씨는 최근 구형 로봇청소기를 에코백스의 신형 로봇청소기 '디봇 T10 터보'로 교체하고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이 동시에 가능하고 걸레를 빨아 열풍 건조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권씨는 "기존 제품에도 물걸레 기능이 있었지만 매번 빨기 번거로워서 먼지 흡입 기능만 썼다"며 "먼지 청소와 물걸레질이 훨씬 더 꼼꼼하게 되고 걸레를 빨 필요도 없어져 하루에 한 번씩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로봇청소기에 비해 훨씬 더 똑똑해진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거나 걸레를 빨아 건조까지 해주는 '똑똑한' 제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코백스, 에브리봇, 아이리버, 아이닉 등이 내놓은 로봇청소기 신제품들이 개선된 청소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부가 기능으로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1위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의 '디봇 T10 터보'는 업계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 물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흡입력이나 물걸레질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예를 들어 바닥에 떨어진 반려견 사료를 인식하면 속도를 늦추고 흡입력을 최대로 높여 청소를 진행한다. 또 타일 혹은 나무 같은 바닥 유형을 인식해 다른 물걸레질 방식을 적용한다. 특히 디봇 T10 터보에는 자동 물걸레 세척·열풍 건조 기능이 탑재돼 청소 후 걸레를 자동으로 세척·건조한다. 열풍으로 건조되기 때문에 장마철이나 습한 환경에서 세균과 냄새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내 중견 업체 에브리봇의 'Q5'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제공한다. 청소가 끝나면 1만7000㎩(파스칼) 흡입력으로 로봇청소기의 먼지통을 비워준다. 2.5ℓ의 대용량 먼지 봉투를 탑재해 30평(약 99.1㎡) 기준으로 약 8주에 한 번씩만 교체하면 된다.

필터 자동 청소 기능도 지원한다. 로봇청소기 필터는 먼지통에 쌓인 먼지를 걸러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결한 관리가 중요하다. 에브리봇 Q5는 필터에 쌓인 먼지까지 자동으로 청소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음향기기 업체로 유명한 아이리버도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놨다. 아이리버의 '에이클 INS-100'은 일반 모터 대비 긴 사용연한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 강력한 흡입력을 지닌 고성능 BLDC 모터를 장착했다. 바닥의 작은 먼지부터 쌀알, 쇠구슬, 씨앗 등까지 모두 흡입한다. 한 번 흡입한 먼지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차단율이 높은 고성능 헤파필터를 장착해 청소 중 발생하는 공기 오염을 차단한다. 특히 흡입과 물걸레질로 바닥 먼지와 이물질을 1차 제거한 후 청소기 하단에 장착된 UV LED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살균해 더욱 깔끔하게 청소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국내 가전 브랜드 아이닉의 'i9'은 최대 2㎝의 장애물, 문턱을 거뜬히 넘는 파워 휠 모터를 탑재했다. 또한 아이닉은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평생 본체 메인 모터에 대해 무상보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모터 고장에 대한 부담 없이 안심하고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로봇청소기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시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 2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