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 /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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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라며 “마을 주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는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우뚝 서 있으며 수령은 약 500년 정도다. 수고(樹高·나무 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 27m 정도로, 팽나무 중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팽나무로 달려가는 장면.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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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이 팽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고 소개된다. 드라마에선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이라는 가상의 지명에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경남 창원시 의창군 대산면 북부리에 있다.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주로 중·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장수목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중 하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는 2건으로,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다.
이 팽나무가 드라마에 나온 것은 지난 20일로, 문화재청의 발빠른 조치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에 등장했다고 해서 곧바로 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조사에 나선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 문화재청이 22일 오후에 언론에 배포한 주간계획에 이미 팽나무 조사 계획을 밝혔는데, 드라마가 방송된 뒤 하루 반 만에 조사를 결정했다는 얘기가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실 전부터 이 나무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드라마를 계기로 실제 조사를 앞당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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