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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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살아나는 듯했던 고용 경기가 다시 꺾였다. 2~4월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계절 변수를 걷어낸(계절 조정) 고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6월 계절 조정 실업자 수는 83만2000명으로 전달보다 2만1000명(2.6%) 늘었다. 3월 77만 명으로 내려앉았던 실업자 수는 4월 78만2000명, 5월 81만1000명에 이어 6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실업률도 마찬가지다. 2월부터 4월까지 2.7%를 유지했던 계절 조정 실업률도 5월 2.8%, 6월 2.9%로 상승 기류를 탔다.
계절 조정 고용 통계는 계절 변수 상관없이 실제 일자리 경기가 어떤지를 알 수 있도록 조정한 통계다. 보통 여름철은 농업ㆍ건설업ㆍ도소매업 같은 일자리가 많이 늘고 겨울철은 정반대라서다. 이런 계절적 요인에 가려져 있던 고용 경기 하강이 조정 통계에선 분명히 드러났다.
실제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원계열 실업률은 3월부터 6월까지 3%로 같았다. 원계열 실업자 수도 4월 86만4000명, 5월 88만9000명, 6월 88만8000명 등 큰 변화가 없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었던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5~6월 들어 고용 경기가 도로 하락세를 탔다는 징후가 뚜렷하다. 물가와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때와 맞아떨어진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었던 취업자 수(15세 이상, 원계열 기준)는 5월 정점을 찍고 6월 2847만8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6월 일자리가 전년 대비 84만1000명 크게 늘긴 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6000명 줄었다.
계절 효과를 걷어냈더니 이런 경향은 더 확실히 드러났다. 6월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281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83만3000명 증가, 전월 대비 6만9000명 감소다. 원계열 수치와 견줘 전월비 일자리 감소 폭이 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전망은 어둡다. 물가와 금리가 치솟으며 실물 경기가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주 단위로 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곧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개는 없다”며 아직 선을 긋고 있지만 대외 활동 자체가 위축될 여지가 크다. 고용 경기에 찬물을 부을 요인이다.
전문가 진단도 일자리 기상도 악화 쪽에 쏠린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취업자가 전년 대비 80만 명 늘어났다고 해도 기저효과가 크고 정부 세금으로 만든 가짜 일자리도 많다”며 “이런 현실에서 인플레이션(고물가)으로 인한 미국발 금리 쇼크가 전방위로 번지며 한국 대외 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이어 “정부가 거리 두기를 다시 하지 않더라도 금리 상승, 가계부채 불안,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고용을 필두로 한 실물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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