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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비트코인 매도에 테슬라 주주 웃고, 코인 투자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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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에 테슬라 주주들은 반색했고,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조선비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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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비트코인 보유 기업 현황을 보여주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비트코인을 1만800여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4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했다. 테슬라가 매도한 비트코인은 9억3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2280억원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비트코인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0일(현지 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해 법정통화로 전환하면서 회사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해 초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2조원) 어치 사들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위험 자산인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루나·테라 사태까지 겹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서만 절반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인한 투자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손실액이 4억6000만 달러(약 6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세가 소폭 반등했을 때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시장 예상보다는 적은 1억600만 달러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을 떠안았다.

이 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와 가상자산 시세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9.78% 급등한 815.1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10일 이후 두 달 만에 ‘팔백슬라’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반등세가 다소 꺾인 상황이다. 22일 오전 11시 8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3% 내린 2만31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고점(6만9044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부터 반등세를 탔다. 20일까지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은 21% 상승하며 2만400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이 알려지자 상승분을 소폭 반납하며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테슬라 매도에 반등세가 꺾인 거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상장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2만969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2위인 테슬라에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회사 시가총액의 100%에 해당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등락한다.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던 지난 해 2월 10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자 100달러 대로 폭락했다. 현재는 289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니이

한편, 전 세계 상장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2만969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2위인 테슬라에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닝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회사 시가총액의 100%에 해당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등락한다.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던 지난 해 2월 10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자 100달러 대로 폭락했다. 현재는 289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회사 시가총액의 100%에 해당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닝있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등락한다.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던 지난 해 2월 10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자 100달러 대로 폭락했다. 현재는 289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인이 2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자 100달러 대로 폭락했다. 현재는 289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 집중 매수에 나선 세일러 회장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자산 현금화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공공연하게 비트코인 매수 등을 알려왔었고, 글로벌 대기업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고 있던 다른 기업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다만 테슬라는 전문 자산운용사가 아닌 제조 업체기 때문에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로 단순하게 향후 가상자산 가격 동향을 읽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운용사인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칼 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미국의 금리 인상 결과가 확인된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말까지 2만2000달러 선을 유지해야 잠재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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