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는 21일 열린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원자재가격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여러 위험 요소로 인해 침체했다”며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가 하반기에 커질 것으로 보여 원가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판매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초 8000만대 이상으로 전망됐던 글로벌 산업수요를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는 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제품구조 변화를 도모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2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미출고 물량 64만대 중 대부분이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산업수요 하락세 속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아이오닉5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SUV 판매 비중이 75%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친환경차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EV) 시장 점유율 확대, 배터리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차 가격 인상 등을 통한 수익성 확대도 관측됐다.
이와 같은 시장 전망 속에서 현대차는 오는 10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HEV를 현지 양산해 증가하는 미국 내 친환경차 수요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에 이어 2023년에는 아이오닉6, 그 이후 아이오닉7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네시스도 GV60, G80 EV, GV70 EV 등 신규 전기차를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중장기 투자계획에도 소폭 변화가 포착됐다. 현대차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9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 중 약 20조원을 전동화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합작법인(JV)을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6조3000억원,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티리(UAM)·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에 5조6000억원 등 11조9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당사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총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현대차는 34조원을 분담할 계획”이라며 “내연기관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존 사업과 미래 신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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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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