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외곽 기가팩토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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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에도 지난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렸다.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데다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75%를 매도한 결과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엇비슷하게 맞추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지난 2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수정 주당순이익(EPS)이 2.27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와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81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169억달러로 1년 전 120억달러에 비해 42%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의 매출액 전망치는 조사 기관에 따라 엇갈렸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는 171억달러였지만 팩트셋이 조사한 전망치는 165억달러였다.
지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7.9%로 전분기(32.9%)는 물론 전년 동기(28.4%)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인플레이션 압력과 배터리 셀에 대한 경쟁 격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지난 4월 18일간의 상하이 공장 봉쇄와 제한적인 생산 여건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테슬라 역사상 최고 수준의 월 생산량을 이끌어내며" 지난 2분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CFRA의 애널리스트인 가렛 넬슨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직면했던 어려움들을 고려할 때 지난 2분기는 수년 만에 가장 인상적인 분기"라며 "테슬라가 미국 프레몬트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월간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고 더 기록적인 올 하반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낙관론자들의 귀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 상당액은 18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억4700만달러가 늘었다.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75%를 팔아 법정화폐로 바꿨다"며 "이 전환으로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 상당액이 9억3600만달러가 늘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비트코인 상당량을 매도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언제 풀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 보유액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를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의견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커리 커크혼은 도지코인은 전혀 안 팔았다고 덧붙였다.
RBC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스팩은 분석 노트를 통해 주목을 끌었던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잉여 현금흐름은 기대치에 비해 다소 약했으나 "공급망 붕괴를 고려하면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2분기는 기록적인 올 하반기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에 단기 바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가동을 시작한 독일 공장에 대해 지난 6월에 주간 생산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텍사스 공장도 향후 수개월 내에 주간 생산량이 1000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두 공장을 "돈 먹는 용광로"라고 표현하며 투입되는 고정비에 비해 자동차 생산량이 생각보다 빨리 늘고 있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8% 오른 742.5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선 오후 7시3분 현재 1.49% 상승한 753.55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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