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조달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철광석 수입 창구의 단일화를 추진하는데 대해 호주 자원회사 BHP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연합보(聯合報) 등은 20일 BHP 그룹 데이비드 라모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중국이 계획하는 철광석 수입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신설에 대해 이같이 언명했다고 전했다.
라모트 CFO는 멜버른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철강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수입을 일원화해도 중국 고객과 양호 관계를 유지하는 걸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중국이 서방 각국과 갈등이 깊어지는데 대응해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원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철광석 조달을 일괄해서 맡는 국유기업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라모트 CFO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보아도 성공을 거둔 선례가 없다면서 자원 가격은 최종적으로 협상력이 아니라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 조달 일원화 얘기는 이전부터 나왔다. BHP가 중요시하는 건 중국의 고객과 관계다. 관계가 대단히 깊은 편이다"이라고 부연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관계 소식통은 중국이 설립하는 국유기업의 수장에는 중국알루미늄 회장을 퇴임하는 야오린(姚林 56)이 취임한다고 소개했다.
야오린은 경력 대부분을 중국 2위 철강업체 안산(鞍山) 강철집단에서 보냈다.
중국 지도부는 호주 등 자원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실에 불만을 품고 제철에 쓰는 원료 구입을 단일 국유기업에 맡겨 글로벌 상품(코모디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한다.
올해 상반기 중국 철광석 수입 물량은 5억357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원료 철광석은 전체의 80%를 수입하고 있다. 이중 60%를 호주에서, 20%는 브라질에서 들여온다.
지난 수년 사이 호주와 중국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으며 호주는 안전보장상 미국, 인도 태평양의 미국 동맹국과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