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장관, 그리고 경찰청장 후보자가 파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노동자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했지만, 당장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낮에는 금속노조 소속 3천 명 정도가 모여 총파업을 결의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정면충돌 일보 직전까지 상황이 내몰리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5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로 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 파업 현장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선박 안에서 하청 노조원 7명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박 주변에는 공권력 투입 등에 대비해 노조원 100여 명이 저지선을 만들고 있고,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 사람이다!]
바로 근처에는 사측인 협력사 대표들도 파업 철회를 호소하며 줄지어 섰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밖에서 현장을 둘러봤는데, 공권력 투입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공권력 투입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대화와 설득에 주력했습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 정부를 믿고 저도 노동조합을 했는데 여러분들이 더이상 힘들어하고 파국으로 가는 건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에 한번 믿어보시고….]
[유최안/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 (저희 요구사항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건데 그것조차 보장하지 못하면서 이 사태를 만들었지 않습니까.]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자 하청 노조는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인 만큼 정부가 섣불리 개입해 파행으로 몰지 말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금속노조는 오늘 낮 2시부터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영·호남권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승연 기자(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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