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주유기를 들고 있다. 부산=김형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57개국에서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제 논의단계입니다.”
14일 언론공개 행사를 통해 시작된 2022 부산모터쇼 행사장 한가운데엔 미국곡물협회 부스가 마련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등 유명 자동차회사들 사이에 있는 모습은 이질적이지만, 이곳에서 만난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고유가 돌파와 탄소중립 대안이 우리에게 있다"며 곡물을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국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생산부터 자동차 연소에 이르는 전 주기를 분석했을 때, 바이오에탄올이 휘발유보다 약 44~46%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이의성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 박사가 최근 학술행사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바이오에탄올 원료가 되는 옥수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료나 에너지 사용이 꾸준히 줄고 있어 휘발유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하는 과정엔 일정 부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에 67%에 달하는 휘발유 승용차 소비자들에게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할 기회가 필요한데 바이오에탄올의 혼합 사용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현실적 대안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마다 도입 비용은 다르지만, 올해 들어 무섭게 치솟은 고유가 문제 해결에도 분명히 도움 될 거란 점도 강조했다.
아쉬운 건 제도적 뒷받침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은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10%까지 첨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선 최대 27.5%까지 섞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도 2015년부터 수송용 연료 부문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경유 차량에만 바이오연료를 혼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아쉽다"며 "열쇠를 쥐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령 등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