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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조선업 세계 1위 빨간불…"임금 복구해야" vs "적자 누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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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주춤했던 수주가 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은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제는 일할 사람이 없어 배를 못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왜 이런 다툼이 벌어졌는지 정혜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2016년은 국내 조선업에 최악의 해로 꼽힙니다.

1년 만에 조선업계 전체 수주량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원유 시추선 같은 해양플랜트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거라며 저가 수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저유가 시대가 닥치자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조선 3사들은 특히 하청 업체 직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위기에 대응했습니다.

하청 인력은 조선업계 전체 인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13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6년 만에 8만 명 이상이 해고됐습니다.

[윤장혁/전국 금속노조 위원장 : 지난 수년간 조선소에서 하청 노동자들은 불황이라는 이유로 공장에서 수만 명이 쫓겨났습니다.]

버티고 남은 사람들도 임금이 30% 이상 깎였다는 게 노조 주장입니다.

[유최안/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 배 선박을 점거하고 농성 투쟁을 진행 중입니다. 조선 하청 노동자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원청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누적으로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또 임금과 처우 문제는 협력업체 노사가 풀어야 한다며 물러서 있습니다.

[이영호/대우조선해양 지원본부장 : 저희들이 협력사에 대해서 교섭을 진행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리고 하청을 상대로 해서 저희들이 교섭을 할 대상도 법적으로 아닌 사항입니다.]

점거농성으로, 작업이 중단되면서 대우조선 본사 직원과 하청 직원 사이에 노노 갈등도 번지고 있습니다.

[명석현/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의원 : 진수도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공정도 계속 늦어지기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그래서 잔업, 특근을 못하니까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대우조선에 공적자금이 13조 원 넘게 투입돼 있는 만큼, 1대 주주이며 사실상 결정권을 쥔 산업은행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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