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6% 물가대 9월, 10월까지…성장률 조정할 수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6%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추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월,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연간 4.7%)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볼 때는 6%를 훨씬 상회해 7%, 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물가가 7%, 8%, 혹자는 9%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라며 "단기적 물가 수준은, 예를 들어 특별한 기상 여건 때문에 채소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론 (7%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고,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4월보다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에 대해선 "여러 지표가 조금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그게 어떤 형태로 IMF 전망에서 나타날지 현재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고 저희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라고 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는 질문에 "지금 특정한 건에 관해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 얘기했다"며 "다만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임성빈 기자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