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2.75, 확산속도 빠르고 면역 회피 강해
한 트위터 유저가 '켄타우로스' 명명하기도
새변이 데이터 부족···"당국, 상황지켜봐야"
4차 백신 접종 확대···"재유행 억제 어려워"
3T(검사·추적·치료) 확대해서 감염 막아야
"격리지원금·치료비 지원 도입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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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중 전파력이 역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 첫 검출됐다. 의료계는 이로써 국내 6차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방역 당국은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 이상,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로 확대하며 6차 재유행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BA.2.75 바이러스가 최초로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BA.2.75는 BA.5보다 전파력이 3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BA.2.75는 BA.2와 비교해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8개 더 많아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며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특성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경위는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켄타우로스라고 명명한 사람은 한 트위터 유저라고 한다. 트위터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공유해온 제이비어 오스탈레는 1일 "내가 막 BA.2.75 변이에 은하의 이름을 붙였다. 새 이름은 켄타우로스다"라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 첫 검출되자 가중되는 방역 위기에 당국은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실제 국내 방역 상황은 매주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일부터 15일까지 매주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528명(1일)→1만 9323명(8일)→3만 8882명(15일)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새 변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방역 당국은 4차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를 제외하고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BA.2.75의 경우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에 대한 평가가 세계적으로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입국 조치에 대한 강화의 필요성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새로운 유행이 전개되고 있어 60세 이상 고령층은 4차 접종을 받는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BA.2.75 사례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4차 백신 접종 확대…6차 재유행 복안 될까
다만 의료계는 백신 접종을 통한 유행 억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교수는 “거리두기·검사 확대가 아닌 이상에야 백신 확대 접종은 유행 억제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3T(검사·추적·치료) 기조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격리지원금·치료비 등의 지원도 재차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격리지원금·치료비 지원이 모두 사라져 검사를 받을 유인이 적어졌다”며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해 예산을 아낀다고 하는데, 재유행이 현실화 된 이상 이를 재차 도입해 적극 검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 대상자를 50대 이상으로 확대하자 이에 대한 실효성 지적도 제기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0대부터 80대까지 고령층은 큰 효과가 있겠지만 50대 이상에게 백신 접종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50대의 경우 치명률은 독감보다도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가 재유행 억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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