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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아베 총격범 엄마, 파산 후에도 헌금…애들은 배고파 친척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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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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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서부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맞고 쓰러진 가운데 용의자가 현장에서 제압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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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파산한 뒤에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헌금을 계속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큰아버지는 이날 현지 언론의 취재에 응해 증언에 나섰다.


"있는 재산 다 헌금...파산 후에도 소액 헌금"

야마가미의 큰아버지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 활동을 시작한 게 1991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고 했다. 통일교가 어머니의 신자 활동 시기로 언급한 1998년보다 훨씬 전이다.

큰아버지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1991년 통일교 입회와 함께 약 2000만엔(약 2억원) 헌금했고 며칠 뒤 3000만엔을 더 냈다"고 했다.

야마가미가 4살쯤 됐을 무렵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생명보험금과 함께 1998년 사망한 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집과 회사, 땅을 판 돈까지 전부 헌금으로 냈다는 게 큰아버지의 설명이다.

2002년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파산할 때까지 낸 헌금 총액은 1억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산 후에도 소액이지만 계속 헌금을 했다고 큰아버지는 주장했다.

통일교 측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파산한 사람에게 더 헌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애들 먹을 것 없는데 엄마는 헌금하게 돈 달라 요구"

큰아버지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종교 활동을 시작한 배경과 관련해 "남편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 큰아들(야마가미의 형)은 소아암을 앓고 친동생은 교통사고로 떠난 데다 친모가 1982년경 세상을 떠나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딱한 사정으로 큰아버지는 처음 야마가미의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했지만 그 돈이 통일교 헌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된 뒤 1994년 지원을 끊었다고 했다.

이후 야마가미의 형으로부터 "먹을 게 없다"는 연락이 와 통조림도 사서 보낸 적이 있다고 큰아버지는 말했다. 이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헌금을 해야 하니 돈을 달라고 졸라 (마시는) 차를 뿌려서 돌려보낸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돈 없어 아들 대학도 포기했지만 엄마는 한국행"

큰아버지는 야마가미가 대학 진학을 희망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단념해 소방관을 목표로 전문학교에 진학했다고 했다. 입학금은 자신이 대 주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 본부가 있는 한국을 자주 찾았다고 백부는 지적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근무하던 중 "통일교로 인생과 가족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자살미수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때도 한국에 있었고 가족의 연락을 받고도 종교 행사를 이유로 귀국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이 있던 지난 8일.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나라시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큰아버지의 집으로 피신했다. 피곤한 기색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지만 큰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큰아버지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뭔가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통일교를) 탈퇴했을 것"이라며 "통일교로 (일가가) 생활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지난 8일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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