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쫌아는기자들] 메이크스타, 굿즈 ‘총대’에서 K팝 넷플릭스를 꿈꾸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

유료 가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8656

무료가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3087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총대’라는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다니다 광고판에 아이돌의 사진과 함께 ‘○○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혀져 있는 광고를 보신적 있나요. 이런 광고들은 기획사가 내건 것이 아니라,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작해 건 것입니다. 여기서 총대가 돈을 모아, 제작을 맡기고, 광고를 거는 역할을 하므로 스스로 총대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 밖에 총대는 공연 때 흔들 야광봉이나 아이돌을 위한 대형 선물을 준비할 때 동원되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아는 크라우드 펀딩. 그 개념이 이미 아이돌 팬덤에서는 무척 흔한 일이었던 것이죠.

“우리가 총대가 되어서 글로벌 팬들을 다 모으면 어떻게 될까?” 메이크스타 창업자 김재면 대표는 그렇게 K팝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야광봉부터 화보 등 K팝 굿즈를 기획사 대신 제작하거나 팬 미팅을 기획해 크라우드 펀딩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죠. 자금 조달과 상품 기획, 제작과 배송까지 협업하거나 대행해줍니다. 김 대표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 대형그룹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사 FNC의 창립멤버였습니다. FNC가 무명 기획사였을 때, 소속 가수들과 함께 작은 해외 무대를 찾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은 것이죠.

조선일보

메이크스타의 김재면 대표. /김연정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크스타는 최근 ‘비대면 팬미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 문호가 닫혔을 때,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초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앨범과 음원 수익이 있지 않으냐고요? 엔터테인먼트사의 핵심 수입원이 한국을 찾는 K팝 팬, 혹은 해외 K팝 팬들을 찾아 나가 버는 공연·팬미팅·굿즈 판매 수익이었으니까요. 들어올 팬들도, 나가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원천봉쇄된 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2개월 뒤 스타트업 메이크 스타는 비대면 팬 미팅을 런칭했습니다. 줌과 팬 미팅, 그 사이 어디쯤에서 어설프게 시작했던 비대면 팬미팅은 코로나로부터 빗장이 풀린 최근까지도 K팝 아이돌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메이크스타에 방문해 결제한 이용자들의 국적을 따져보면 총 235개국입니다. 이 중에 순수하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국가는 136개국. 완전한 글로벌 플랫폼이죠. 플랫폼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요? 작년 메이크스타 매출은 297억 원이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13%였습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빠와 직접 한국어로 대화하겠다” 통역은 필요없다는 비대면 해외팬들

비대면 팬미팅 형식은?

”사인은 배송으로 전달되고, 줌과 같이 화상 연결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작동합니다. 아티스트와 1대1, 혹은 여러 명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거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이벤트죠. 접속하면 30초에서 1분 정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스마트폰 화면에 뜨고 저도 화면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고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말 짧은 화상통화라고 생각하면 돼요.”

30초~1분. 너무 짧은 시간인데. 이 시간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오프라인 팬미팅.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팬 미팅은 가수와 팬이 만나서 사인을 주고받고 간단히 안부를 나누는 현장이었습니다. 팬이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콘서트와 함께 가장 중요한 자리고요. 그래서 스트리밍 시대에도 아직 물리적인 앨범이 나오고, 팬 1명이 수십장의 앨범을 사는 이유입니다. 앨범 구매를 통해 사인회나 팬미팅 초대권에 당첨되기 위해서죠. 팬미팅은 이제 K팝 속의 어떤 문화가 되었거든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할까요.

“해외팬에게 처음엔 통역을 붙여봤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해외팬들 사이 더 난리가 났습니다. ‘오빠의 한국말을 들으러 왔지, 영어를 들으러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나와 아티스트의 대화에 다른 사람이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소통하냐고요? 해외팬들이 기본적인 한국어 인사를 준비해오고, 들을 줄도 압니다. 발음이 좋지 않다면 종이에 써 오기도 하고요. 직접 해보기 전엔 몰랐던 것이죠. 예컨대 5인조 그룹은 팬1명이 멤버 5명을 다 보고 싶을 줄 알았습니다. 화상 앵글에 모든 멤버가 들어오게 했었죠. 그런데 이것도 아니랍니다. ‘제일 좋아하는 1명 멤버와 소통’을 원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멤버를 쪼개서 운영해봤더니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접 운영하면서 이렇게 겪고 해결한 포인트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화상연결의 기술적 안정성을 구축하는 일, 엔터테인먼트와 팬미팅의 형식에 맞도록 앵글과 접속 환경을 바꾸는 일 등 생각보다 노하우가 많이 투여되는 작업이고요. 메이크스타가 장소를 대여해주기도 하고 콘텐츠 전체의 흐름을 짜주기도 합니다. 대형기획사라면 모르지만 중·소형 기획사는 이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비대면 팬미팅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요?

“글로벌 해외팬들이 한국을 수시로 찾거나, 아티스트들이 계속 해외 공연을 할 수도 없는 일이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도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아티스트를 눈앞에 두고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죠. 공간의 제약이 사라졌고, 글로벌팬들과 스킨십을 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 된 겁니다. 코로나 제약이 상당히 풀린 지금도 기획사들이 꾸준히 비대면 팬미팅을 하고 있어요. 해외 K팝 팬들을 고려한 것이죠. 코로나 위기 속에 찾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셈입니다.”

조선일보

메이크스타 서비스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은 유료 가입하고 보세요. 2021년 3년 이후 발행한 모든 레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유료 레터에 포함된, 부제목과 그래픽, 사진입니다.]

◇“넷플릭스의 시작은 플랫폼, 아이돌에도 직접 투자하겠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팝 회사는 스타트업 창업보다 하이리스크”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쫌아는기자들의 스타트업 시즌5를 종료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시즌6로 찾아뵙겠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창업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경업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