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부 회장 현지 기자회견 "수사 협조"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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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아베 신조(67)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어머니 A씨가 한동안 교회 행사에 참여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서 매달 1회 정도 참석해왔다고 11일 밝혔다. 통일교는 전날 A씨가 과거에 통일교 신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교는 11일 일본 지부가 이날 오후 2시에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입장을 토대로 성명을 발표하고 추가로 파악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07년 무렵까지 일본의 한 통일교 교회에서 활동했으나 10여년 이상 활동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행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일본 지부는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날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통일교 관계자는 “A씨가 장로가 됐다든가 직책을 맡았다면 제적을 하지만 일반 평신도는 (별 다른 절차를 취하지 않고) 그냥 둔다”면서 “A씨가 거의 10년 이상, 한 15년 정도 교회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신도로 안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교 신자들이 석가탄신일이면 절에 한 번씩 가듯이 (최근 들어서) A씨가 무슨 행사가 있다면 한 번씩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가 통일교에 과도한 헌금을 냈고 그것이 살해의 원인이 됐다는 국내외 보도들에 대해서 통일교 관계자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A씨가 최근 다시 출석한 후에 큰 헌금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초창기에 신도들의 헌금으로 교회를 지어야 했는데 20, 30년 전의 헌금 기록이 남아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의 정상급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가 하나의 NGO(비정부기구)인 본 연합에 영상 연설을 보냈다는 이유에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비정상적 상태로 보이는 용의자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부분은 본 연합의 명예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비명에 서거하신 세계적 평화지도자의 명예를 손상하는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지부의 다나카 도미히로 회장은 이날 일본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피격 사건 용의자의 어머니가 한 달에 한 번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헌금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경찰 수사 중이므로 이 자리에서 언급은 피하겠다"며 "경찰의 요청이 있으면 전면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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