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뮤지컬 한국 초연
2010년 美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3500회 공연
전 세계 4개 대륙서 2000만 관객 모은 히트작
김준수·정성화·이성경 등 인기 배우 캐스팅
내년 6월까지 장기 공연·부산 공연도 예정
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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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화려한 금은보화로 가득한 미지의 동굴 안. 거리의 좀도둑이지만 선한 마음을 지닌 청년 알라딘이 그곳에서 발견한 황금빛 ‘매직 램프’를 문지르자 삼겹살, 족발, 라면 등을 즐겨 먹고 2호선 잠실역을 이용한다는 ‘한국화된’ 지니가 번쩍하고 나타나 유쾌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한다. 공연장을 달구는 뜨거운 환대에 지니가 흐뭇해하며 꺼낸 말은 “나 오늘 쩔었어!(대단했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야만 볼 수 있던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에 상륙했다는 것을 실감케 한 순간이다.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의 모험기를 그린다. 2014년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3500회 이상 공연한 스테디셀러 히트작이다. 그간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11개 프로덕션이 펼친 공연으로 약 20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공연제작사 에스앤코, 공연장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공연마케팅사 클립서비스 등이 지난해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체결한 장기 업무 협약이 ‘알라딘’ 공연 성사로 이어졌다. 연출 및 안무 담당 케이시 니콜로를 비롯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과 공연을 함께 준비했다.
공연 개막일인 지난 22일 1200석 규모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샤롯데씨어터는 ‘알라딘’ 한국 초연의 첫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으로 꽉 들어찼다. 김준수와 정성화가 각각 알라딘과 지니를, 뮤지컬계에 첫 발을 들인 이성경이 자스민 공주를 연기한 날이다. 전 세대가 열광하는 히트 IP 기반 작품답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꼬마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기대감을 안고 공연을 지켜봤다.
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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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과 알라딘과 지니의 진실한 우정이라는 이야기의 두 축을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역동적으로 펼쳐내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화제의 예능 ‘흑백요리사’의 ‘이븐(even·골고루) 하게 익었다’ 등 다양한 유행어와 신조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한국 관객 맞춤형 대사로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 점도 돋보였다.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는 우주를 뒤흔드는 전지전능한 힘을 지닌 존재인 ‘램프의 요정’ 지니다. 공연을 지니 등장 전과 후로 나눠 구분해도 될 정도다. 지니는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를 펼치듯이 유쾌한 입담으로 관객과 교감을 나누며 연이어 폭소를 유발한다.
지니가 1막 말미에 앙상블들과 탭 댄스, 마술 쇼, 디즈니 메들리 등을 화려한 특수 효과와 함께 아낌없이 쏟아내며 관객의 도파민 수치를 폭발시키는 장면은 공연의 백미다. 2막에서 알라딘과 자스민이 실제로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별천지를 누비며 작품의 대표곡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새로운 세상)를 부르는 장면도 또 하나의 명장면이다.
‘알라딘’ 한국 초연의 서울 공연은 내년 6월 22일까지 약 7개월간 장기 레이스로 펼쳐진다. 주연 라인업에는 서경수·박강현(알라딘 역), 정원영·강홍석(지니 역), 민경아·최지혜(자스민 역)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티켓 오픈이 이뤄진 2월 초까지의 공연 좌석이 전석 매진됐을 정도로 ‘알라딘’을 향한 관극 열기는 후끈하다. 서울 공연 종료 이후에는 부산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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