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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우버의 민낯…"돈 벌려고 각국 정부 속이고 정치권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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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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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글로벌 확장을 위해 탈법적이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탐사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버 운전사를 의도적으로 폭력시위 피해자로 만들어 규제 완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불법행위 정황이 잡히면 수사를 방해했으며 유력 정치인을 구워삶고 탈세까지 저질렀다는 등 의혹입니다.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유한 일명 '우버 파일' 수십 개를 분석한 끝에 이 같은 정황을 잡아 10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우버 파일은 우버 공동설립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CEO를 지냈던 2013∼2017 5년간 우버 임원들이 주고받은 문자와 이메일 등 총 12만4천개의 문건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칼라닉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비위 행위 등 법적,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회사 영업 전략들이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가디언은 "칼라닉은 법률, 택시와 관련한 법규를 위반해서라도 택시호출(우버) 서비스를 전 세계 도시에 밀어넣으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자료는 세계적인 거센 반발 속에서 우버가 어떻게 총리, 대통령, 억만장자, 신흥재벌, 미디어 재벌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우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려고 했는지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버는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각국에서 택시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칼라닉은 2016년 파리에서 우버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가 가열되자 우버 기사를 시위 현장에 보내 '맞불 집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임원이 우버 기사가 택시업계의 화난 반대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칼라닉은 "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회신했습니다.

가디언은 우버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규제당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런 전략을 반복적으로 썼다고 전했습니다.

칼라닉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버는 운전자 안전을 담보로 폭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절대 없다"면서 칼라닉이 그런 활동에 연루됐다는 것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버가 '킬 스위치'라는 기술을 이용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정황도 다수 드러났습니다.

우버는 해외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면 현지 사무실에서 본부의 주요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킬 스위치를 쓰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례로 칼라닌 전 CE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능한 한 빨리 킬 스위치를 눌러달라. 암스테르담에서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가디언은 우버 변호사들이 승인한 이 기술은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인도, 헝가리, 루마니아 당국에 대응해 적어도 12번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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