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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백화점 3사, '호남권 잡기' 나선다…경쟁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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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공식화…신세계·롯데, 사업 구체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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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백화점 3사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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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수진 기자] 호남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백화점 3사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특히, 광주에서 '1호점'을 만들기 위해 앞다퉈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경쟁사보다 한발 빨리 복합쇼핑몰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현대백화점을 따라잡기 위해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 살리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호남 거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 현대백화점, 호남에 소상공인 피해 없는 '복합쇼핑몰' 건립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광역시에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한다. 지난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개관한 '더현대 서울'과 비슷한 방식의 쇼핑몰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 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는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한다.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을 위한 결정으로, 현대백화점은 약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도 앞장선다.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나,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들어서 해당 상권 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더현대 서울' DNA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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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그간 잠정 중단해온 호남지역 신규 점포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광주·호남지역 별도 법인인 광주신세계 역시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복합쇼핑몰 진출에 이어 비슷한 규모의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또한 호남 진출을 위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왼쪽)과 현대백화점 무역점. /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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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공약…경쟁 심화하는 '호남 지역'

그간 호남은 유통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 광주신세계는 2015년 광주 서구 화정동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지만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신세계는 2019년에도 노브랜드 진출을 시도했으나 지역 상인이 반대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은 다른 지역 출점보다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호남 발전'을 약속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결정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도 맥이 닿아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계정에서 "호남을 미래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라며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 지역 간의 불균형이 존재했다. 산업화 과정에서는 호남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고, 이후에도 비수도권 지역이 가지는 불리함으로 인해 호남은 또 한번 소외됐다. 호남을 자생력있는 미래산업중심지로 키우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으로 최첨단기술과 소재,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호남을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광주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광주 시민들은 영화도 보고, 필요한 생필품도 사고 문화공간도 되고 주말이면 청년들도 모이는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며 "(복합쇼핑몰 방문을 위해) 광주 시민들이 대전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 수도권이든 전국 어디를 가도 많다. 부산에 가고 대전에 가고 대구에 가서 봐라. 왜 광주만 없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게 뭐 그렇게 어렵냐"라며 "(복합쇼핑몰) 유치를 누가 반대하고 있는가.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걸 막을 권리가 있냐. 안 된다. 앞으로 광주를 경제적 번영의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그간 잠정 중단해온 호남지역 신규 점포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광주·호남지역 별도 법인인 광주신세계 역시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복합쇼핑몰 진출에 이어 비슷한 규모의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또한 호남 진출을 위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을 신규 점포는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관측된다.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간 거리가 좁히고 더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켜온 기존 백화점과 달리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휴식공간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적용한 차세대 백화점 모델로 꼽힌다. 신세계에서는 '스타필드', 현대백화점에서는 '더현대 서울', 롯데쇼핑에서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이 이 같은 전략을 적용한 점포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에 신규 점포를 낼 수만 있다면 마다할 기업은 없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다. 누가 먼저 진출해서 고객을 확보하냐가 핵심이다. 다들 그 점을 핵심으로 고려해 타이밍을 보고 있다. 호남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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