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혈액원 화재로 혈액 대부분 폐기했지만 공급엔 이상無(종합)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0일 새벽 1시 46분쯤 대구 중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불이 나 보관 중이던 혈액제제가 대부분 폐기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불은 약 1시간 15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냉동실과 냉장실 등이 불에 타면서 보관 중이던 혈액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당시 혈액원에서 보유 중이던 혈액제제는 1만1670유니트. 이 중 7670유니트가 과열로 인한 손상, 소방수 유입, 소실 등의 이유로 폐기됐다.

혈액원은 적혈구제제 4천유니트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포항공급소, 부산혈액원, 울산혈액원 등으로 분산 이송했지만 이 역시 안전성 위험이 제기돼 연구용으로 사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사실상 보관 중이던 모든 혈액제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

다만 다행히 공급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전국의 평균 혈액 보유량은 9.4일분으로 수급이 안정적이기 때문. 혈액 수급 위험도는 5일분 미만일 때 관심, 3일분 미만일 때 주의, 이틀분 미만일 때 경계, 하루분 미만일 때 심각으로 분류된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대구에서 보관 중이던 혈액은 대부분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다행히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에 여유가 있어 심각한 위기 상황은 아니다. 포항 공급소 등 가까운 지역에서 필요한 혈액을 공급받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로 인해 보관 장비만 손상돼, 대구에서도 헌혈은 계속 이뤄진다. 대구에서 확보한 혈액을 인근 지역 혈액원으로 보내 관리하는 대신 대구에서 필요한 혈액은 타 지역에서 공급받는다.

한편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발생한 불은 1층 혈액 냉동 창고 인근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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