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0달러 뚫은 WTI 가격, 하락세 지속
고용지표 안정적, 경제활동 증가로 수요 유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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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집어삼키며 국제유가(WTI)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엔 지금 수준의 유가가 지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4.7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초 122달러를 상회하며 급등세를 보였던 WTI가격은 이달 들어 98.53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유가 급락의 원인은 원유 시장이 공급 우위로 전환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 전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원유는 2분기부터 초과 공급 상태로 전환됐었지만, 생산 차질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투기적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유로존 등 주요국이 고강도의 긴축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거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대한 우려에도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하반기 유가 수준은 3분기엔 배럴당 100달러 초반에서 등락하고 4분기엔 평균 90달러대로 내려올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적으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에도 2분기 주 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건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50만건을 넘은 과거 경기침체기와는 차이가 크다.
임환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수요 우위에 있고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유 수요는 고용 경기와 동행하는데, 리오프닝에 따른 대면 서비스 고용 확대 추세를 고려할 경우 연내 수요 급감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환경이 악화되더라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이연 수요도 소비 경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계 소비에서 서비스 비중을 고려할 때 적어도 3분기까지는 이연 수요로 견조한 서비스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가솔린 소비도 6월 들어 주춤하나 여름철 드라이빙 수요 유입 등에 추세적으로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원유재고는 과거 5년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 정상화에 따른 경제 활동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여름철 미국의 드라이빙 수요 유입은 원유의 하방 경직적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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