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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미 기준금리 3.75%로 오르면 한국 GDP 연 0.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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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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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리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연간 약 0.7%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동태적 거시경제 모형을 이용해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가 우리나라 성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의 모형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경우 한국 GDP는 첫해 연간 약 0.7%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약 16% 상승한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률(지난달 29일 기준)은 약 8.4%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까지 올린다면 한국의 GDP는 첫해 연간 약 0.8%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약 19%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김 위원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오르고, 동시에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할 경우 GDP 변화도 분석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시장이 한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분석 결과, 연준 기준금리가 연내 3.75%까지 오르고 한국 CDS 프리미엄이 0.60%포인트 상승할 때, CDS 프리미엄 상승은 국내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 0.60%포인트 정도의 CDS 프리미엄 상승은 2003년 카드 사태,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시와 유사한 규모의 충격이다.

그러나 연준 기준금리가 연내 4.75%로 상승하고 CDS 프리미엄이 지속해서 커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GDP는 첫해 연간 약 1.2%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약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어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분기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지만, 이번에는 약 4분기 안에 3.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우리나라 금융기관 및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때 채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확충해야 한다”며 “유사시 긴급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 수 있도록 연준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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