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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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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카드론 대환대출 중단…카드사 압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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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토스뱅크, 평균 6.8%↓카드론 대환대출 중단
카드업계 CEO, 금감원장에 우려 전달 후 조치
토스뱅크 "잠정 중단이지만 재개 일정 미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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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토스뱅크가 고금리 카드론을 토스뱅크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고객 이탈을 우려한 카드업계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시범 운영해 온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최근 중단했다.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고금리의 카드론을 금리가 낮은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최초다.

토스뱅크는 삼성카드 카드론을 시작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2~3곳으로 늘리고 추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출시 당시 이 서비스는 삼성카드 카드론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카드론에서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갈아탄 고객들은 평균 금리가 연 14.58%에서 7.75%로 6.83%포인트 낮아졌다. 대출 한도는 720만원에서 1470만원으로 750만원 늘어났다. 특히 토스뱅크가 자체 구축한 신용평가 모형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에서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평가받은 사람은 개선 폭이 더 컸다.

이번 서비스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카드업계의 반발로 읽힌다. 서비스 출시 후 카드업계는 소비자 이탈 우려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대신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닌 토스뱅크는 소비자 동의를 받아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카드사 웹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이용하는데, 이 정보에 대한 관리 허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완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API를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 고객 동의 절차도 훨씬 엄격하고 금융사 입장에선 고객에 대해 딱 필요한 정보만 열람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가져오면 대출 관련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노출될 위험이 있고 문제가 생길 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가 반발하는 진짜 이유는 고객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를 이렇게 많이 감면해주는데 어떤 고객이 그대로 카드론을 이용하겠느냐"며 "카드사는 당장의 고객 이탈이 `발등의 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CEO들은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토스뱅크 대환대출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규제 완화 및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태스크포스(TF)를 금융위와 함께 추진 중"이라며 "여전업계의 의견도 TF에서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가 금산분리 폐지 검토까지 말한 상황이다.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 빅테크 규제 차익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빅테크사가 당장 기존 전통 금융사와 맞붙는 모양새를 보이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 관계자는 "삼성카드를 오픈한 건 시범 서비스였다. 현재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필요해서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재개 시점과 카드사 확대 여부는 미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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