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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서울 땅값 2000조 첫 돌파…제주는 5년간 70% 가까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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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DB


지난해 전국 땅값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땅값도 20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또 문재인 정부 5년 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시도 기준)은 제주도로 70%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지역 땅값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일자리 등을 찾아 수도권이나 지방대도시로 젊은층이 몰리는 사회현상이 부동산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토지소유현황을 국교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에 게재했다. 땅값은 국토부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토지대장 등 지적공부에 등록한 토지 면적과 지번(필지)수에 단위면적(㎡) 당 공시지가를 곱해서 산정한 것이다. 통계표에는 ‘가액’으로 소개돼 있다.
● 서울 땅값 2000조 원 돌파

8일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 총액은 6207조 원으로 집계됐다. 땅값은 문재인 정권 내내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4469조 원에서 시작해 2018년 4835조 원, 2019년 5275조 원, 2020년 5628조 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 마침내 6000조 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 부동산시장 흐름을 이끄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2017년 1374조 원에서 매년 7~12%씩 오른 뒤 지난해(2008조 원) 마침내 2000조 원대에 진입했다.

나머지 전국 시도 가운데 서울에 근접한 지역은 경기도(1634조 원)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300조 원 이하에 머물렀고, 광주시(91조 원)와 세종시(49조 원)는 100조 원을 밑돌았다.

반면 서울시내에서는 100조 원을 넘는 곳이 4곳이나 됐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한남동 재개발, 이촌동 리모델링, 용산정비창 개발사업 본격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들썩였던 용산구이다.

강남구(316조 원)와 서초구(213조 원)는 지난해 각각 300조 원과 2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송파구(183조 원)도 200조 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용산구도 지난해 100조300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밖에 대규모 빌딩이 밀집된 종로구(99조7000억 원)와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마포구(92조6000억 원)도 100조 원에 근접했다. 또 서울 이외 지역에서 100조 원이 넘은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101조8000억 원)와 경기 화성시(125조 원) 두 곳이었다.
● 제주, 최근 5년 간 땅값 상승률 1위

한편 문재인 정부 5년 간 땅값 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시도 기준)은 제주도였다. 상승률이 무려 68.7%에 달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38.9%)을 크게 웃돈다. 이어 세종시(64.2%) 광주시(50.6%) 부산시(48.4%)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 수도권 땅값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만 갔다. 2017년에 62.9%에서 이듬해인 2018년 62.4%로 소폭 줄었다가 2019년(62.9%) 다시 반등한 뒤 2020년(63.3%)과 지난해(63.8%)에 점점 더 높아진 것이다.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광역·특별시 지역도 비중이 2017년 13.5%에서 지난해 14.0%로 소폭 늘었다.

반면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도 지역의 비중은 23.6%에서 22.2%로 1.4%포인트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에 일자리 등을 찾아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지역으로 젊은층이 몰리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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