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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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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중단, 스스로 성과 부정하는 꼴” 9000명 성명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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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SBA)이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대해 애니메이션 발전 연대가 7일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연상호 감독과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등도 힘을 보탰으며, 총 9120명이 참여했다.

조선비즈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수상한 국산 애니메이션 작품들. '태일이'(위)와 '각질'(아래)의 한 장면. /명필름·씨앗 제공



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23년 간 지원하던 애니메이션 관련 지원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진흥원 대표를 만나기 위한 업계의 면담 요구마저도 거절했다”며 “(지원 사업 중단은) 산업 발전의 생명력인 다양성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단편 애니메이션 창작자를 다 죽이겠다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연대에 따르면, SBA는 지난해 40억원에 달했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예산을 12억5000만원으로 줄이고 애니메이션을 직접 지원하던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도 전면 중단했다.

연대는 “서울산업진흥원은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끊고) 12억5000만원으로 전문 펀드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및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활용 사업 등을 한다는데, 이는 12억5000만원으로 할 수도 없는 규모의 사업”이라며 “이미 성공한 콘텐츠를 참여시켜 지원 성과만 얻어가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연대는 “갑작스러운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중단은 자신들의 성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착실하게 문화 콘텐츠를 육성하려는 정책을 버리고 성과 위주의 보여주기식 지원 정책으로 변질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SBA에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원래대로 복구하고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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