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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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받는 가운데 징계 수위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경고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징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진 전 교수는 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이 대표가) 최소한 경고는 받지 않을까 싶다”며 “그 이상(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을 때리게 되면 아마 국민의힘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예상한 이유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상대로 해서 싸울 수 있는, 싸움을 할 줄 아는, 공중전을 벌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 대표”라며 “솔직히 국민의힘에 공격수가 없다. 오히려 자기들을(국민의힘)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힘 사람들(6070이 주축)은 민주당 사람들(4050주축)에 비해 화력이 안 된다”며 “그나마 2030 이준석이 있어서 민주당이 늙어 보였는데 (이 대표를 중징계하면) 그 효과가 사라지기에 ‘과연 감당이 되겠느냐’라는 생각을 그들도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김종민 의원은 “징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젊은 사람이 말꼬투리나 잡고, 말 가지고 정치하려고 해 이준석 대표가 마음에 안 든다”면서도 “그렇지만 당대표로 뽑아놨는데 문제가 있다면 경찰수사로 사실관계가 확인이 된 뒤 징계를 하든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도 아닌데 자꾸 이른바 기득권,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뭉쳐서 두 달, 세달을 괴롭히고 흔들어 대는 건 젊은 정치에 대한 기득권 정당의 모습으로 기존 기득권 정당의 대처가 참 옹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대표 징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징계할 능력이 없다. 그러니까 계속 괴롭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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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한다. 이 대표는 이날 밤 윤리위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윤리위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윤리위 심의에도 출석했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 등 4단계다.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긴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이 대표 본인뿐만 아니라 당에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윤리위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당 대표직을 잃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또는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윤리위 심의를 하루 앞둔 전날 YTN ‘뉴스Q’에 출연해 “제가 무슨 증거를 어떤 방식으로 인멸할 것을 어떻게 교사했느냐, 하나도 아는 것이 없다”며 “어떤 증거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멸하려고 했는지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윤리위에) 반박할 게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 심사 결과 수용 여부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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