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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는 24년 만에 6% 찍고 국민고통지수는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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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에 이르렀다. 미·중 패권 경쟁과 공급망 불안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탓이 크다. 유류와 농산물, 외식, 공공요금까지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민이 느끼는 고통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고통지수는 10.6으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국민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 나오는데 물가가 급등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통계청은 5일 "국제 에너지값과 곡물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고유가 지속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쪽의 물가 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물가가 2~3년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저금리·저물가 시대는 끝났다"며 긴축의 고삐를 바짝 당길 것을 예고했다.

물가 폭등을 막으려면 우리도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아야 할지 모른다. 그럴 경우 투자와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며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 국민 고통이 더 커지는 것이다. 특히 2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차주가 속출할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했는데 정부는 물가 충격을 최소화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고물가의 주원인이 원자재 가격 급등에 있는 만큼 환율·관세를 포함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부실 위험이 큰 한계기업과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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