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서 "7월 말 캐나다 방문 마친 뒤 가능"
콩고 신도 위한 특별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이후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황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달 말 예정된 캐나다 방문 이후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캐나다에서 돌아온 뒤 우크라이나에 가는 게 가능하다"며 "우선은 어떤 식으로든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가는 것이지만 양쪽 수도 모두 방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모스크바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계속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교황청 이인자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양쪽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약 3주 후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러시아 당국이 '때가 아니다'라고 거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교황이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라며 교황의 키이우·모스크바 방문 개연성이 더 높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 시즌 뒤인 9월에 방문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대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어떠한 사법적 관점에서 해당 사안을 말하기에는 가진 정보가 충분치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낙태를 '암살자를 고용하는 것'에 비유하며 기존의 강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톨릭 교리는 낙태를 힘없고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가장 큰 죄악이라고 설파한다.
교황은 이와 더불어 가까운 미래에 직무를 내려놓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바티칸 안팎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온 교황이 내달 말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첼레스티노 5세(1215∼1296) 교황의 유해가 안치된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 성당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자진 사임 가능성을 제기하는 관측이 무성했다.
첼레스티노 5세는 1294년 즉위 5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어나 '생존 중 퇴위'라는 첫 사례를 남겼다. 이후 베네딕토 16세(95)가 2013년 건강상 이유로 교황직무를 내려놓으며 그 뒤를 따랐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사임 발표 4년 전인 2009년 라퀼라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 교황 인터뷰는 이달 2일 90분에 걸쳐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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