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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손절이냐, 버티기냐… 증시 발길 끊고 머리 싸맨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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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3분의1로 급감
반대매매 비중 13% 올들어 최고
손실 커지며 '방치계좌' 늘기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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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가 크게 위축되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급락한 개미들은 버티기에 들어갔고, 기존에 손절한 개미들 역시 섣불리 증시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대금 3분의 1 수준 급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2020년 2월 3조70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동학개미들이 대거 증시에 들어왔던 6월 11조4018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증시 대기자금을 보여주는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도 줄고 있다. 이날 기준 57조3648억원으로 줄곧 60조원대를 유지하던 예탁금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긴축 움직임 등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주식시장을 떠나는 동학개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코스피가 3000을 찍었을 때 1월 개인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1년 반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33억원으로 2020년 2월 5조588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9조원 대를 유지하던 코스닥시장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 증시를 떠난 개미들도 많다. 올해 들어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72%다. 그동안 꾸준히 물타기로 버틴 개미들도 지난달 24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조1355억원이나 순매도 했다.

비자발적으로 증시를 떠난 개미들도 많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도하게 된 개미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달 15일 315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344억1700만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3.1%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린 개미들,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로 전환

손실이 커지자 사실상 계좌를 방치하고 거래를 중단하는 이른바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로 변한 개미들도 많다.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단 내년까지도 증시 상황을 보겠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회복 기대 심리가 크지 않은 만큼 개인들의 장기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려면 3·4분기 안에 미국 정부의 노력 등으로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오거나,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펼쳐 수혜 기대감이 퍼지는 등 투자 심리를 개선해 줄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약세장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증시에 들어오려는 개미들도 일부 있다.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지면 바닥을 다졌다는 생각에 주식 시장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조정으로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 우려 등 기존 악재는 대부분 이미 반영됐다"며 "오히려 하반기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된다면 낙폭이 컸던 국내 기업 가운데 실적이 좋은 종목이 새로운 주도 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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